랜선으로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을 밟다
황금빛 햇살이 축복을 내리는 와인 컨트리. 태평양에서 안개가 몰려올 땐 구름 위의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가지런히 열을 맞춘 포도나무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양 떼의 여유로운 몸짓까지. 랜선으로 밟아본 캘리포니아의 포도밭은 풍요롭고도 아름다웠다.
캘리포니아와인협회(CWI:California Wine Institute)는 지난 11월 17일(수)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 와인 버추얼 투어를 진행했다. 국내 대표 소믈리에들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참가자들은 화면으로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만나보는 한편, 와인을 시음하며 실시간 화상으로 와이너리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이틀간의 버추얼 투어를 통해 살펴본 캘리포니아 와인은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다채로움과 개성을 보였다. 진화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와인, 그 속으로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겨보자.
Step 1.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와이너리들
다른 모든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 와인에서도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키워드이다. 캘리포니아와인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CSWA(California Sustainable Winegrowing Alliance)가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속가능한 농법으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번 버추얼 투어에서 만난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갈망이 있었다. 버추얼 투어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당연한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5개의 와이너리가 소개되었다.
Shannon Ridge Family Wines 셰넌 릿지 패밀리 와인즈
레이크 카운티(Lake County)의 하이 밸리(High Valley) AVA 지역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다. 직접 소유한 포도밭에서 서스테이너블과 유기농 인증 와인을 생산한다. 지속가능한 농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잘 보여주는 와이너리에 수여하는 그린 메달 어워드(Green Medal Awards)에서 올해 ‘Environment’ 메달을 받았다. 미수입
Lange Twins 랑게 트윈스
로다이(Lodi) 지역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다. 1990년대 중반, 과학자, 뜻이 통하는 재배자들과 함께 포도밭의 생태계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연구를 했고, 이는 현재 지속가능한 농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로다이 룰(Lodi Rules) 프로그램의 시초가 되었다. 태양광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균형 잡힌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에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입사 아영FBC
Wente Vineyards 웬티 빈야드
1883년 설립된 오랜 역사의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현재는 15대가 운영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땅의 관리자로 여기며 센트럴 코스트 전역의 3천 에이커 이상의 포도밭을 직접 관리한다. 지속가능한 농법을 바탕으로 균형감 있고 우아한 와인을 생산한다. 한편 와이너리는 와인 테이스팅, 와인 페어링 다이닝, 골프 등의 투어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어 캘리포니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프리미엄 와이너리로도 손꼽힌다. 수입사 샤프트레이딩
Ridge Vineyards 릿지 빈야드
산타 크루즈 마운틴(Santa Cruz Mountains)에 있는 몬테 벨로(Monte Bello), 드라이 크릭 밸리(Dry Creek Valley)에 있는 리튼 스프링스(Lytton Springs) 두 곳에서 와인을 만든다. 지속가능성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1990년대부터 지속가능성에 주목했다.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포도가 나고 좋은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신념으로, 새로 나오는 빈티지부터는 100% 유기농으로 전환되었다. 포도 재배뿐만 아니라 와이너리 운영, 공급, 판매에 이르기까지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입사 까브드뱅
Cambria Estate Winery (Jackson Family Wines) 캠브리아 이스테이트 와이너리 (잭슨 패밀리 와인)
세계적 와인 기업인 잭슨 패밀리 와인이 소유한 와이너리이다. 2010년 CCSW(Certified California Sustainable Winegrowing)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1년 SIP(Sustainability in Practice) 인증도 받았다. 와이너리에 따르면 두 인증 기관의 다른 접근법을 통해 더 다양한 방식의 지속가능한 농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캠브리아 이스테이트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제안하는 IWCA(International Wineries for Climate Action)의 회원이기도 하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Step 2. 소노마 서부 해안 지역의 와이너리들
섬세한 과일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고 산미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우아한 와인.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생산하는 많은 와인 생산자의 지향점일 거다. 캘리포니아의 와인 생산지라면 비교적 서늘한 산타 마리아 밸리나 러시안 리버 밸리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소노마 서부 해안 지역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이번 버추얼 투어에 나온 소노마 서부 해안 지역의 와인들은 놀라웠다. 마치 소노마 해안가의 차가운 바다 안개가 피부로 와 닿듯 하나같이 신선함 가득한 산미와 섬세한 과일 풍미, 우아한 미감을 지니고 있었다.
Peay Vineyards 페이 빈야드
1996년 앤디(Andy)와 닉 페이(Nick Peay)에 의해 시작된 페이 빈야드는 소노마 서부 해안의 아나폴리스(Annapolis) 지역의 선구자이다. 소노마 카운티 북서쪽 끝의 한 언덕, 태평양으로부터 불과 4마일 거리에 53에이커의 포도밭이 있다. 태평양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공기는 오후의 포도밭을 관통하며 포도 성장기 내내 포도밭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준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와인 생산자이기도 하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Littorai 리토라이
1993년 설립된 소규모 와이너리이다.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리먼(Lemon) 부부는 오직 최상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을 위해 캘리포니아의 다른 지역을 몇 달간 헤맨 후,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지역에 답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곳에 정착했다. 라틴어로 ‘The Coast’라는 의미의 와이너리 이름에서도 정체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 특히 멘도시노 카운티와 소노마 해안 지역의 포도밭에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만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Hirsch Winery 허쉬 와이너리
신대륙 최고의 피노 누아 생산자 중 하나라 여겨진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는 캘리포니아의 그랑 크뤼로 묘사되기도 했다. 1980년 데이비드 허쉬(David Hirsch)가 설립했다. 이때 심은 피노 누아 포도나무는 사실상 소노마 해안 지역의 첫 피노 누아이다. 포도밭은 태평양에서 불과 2마일 거리. 포도는 수년간 윌리엄 셀럼(Williams Selyem), 리토라이, 키슬러(Kistler) 등 프리미엄 와인 생산자에게 공급되었다. 2002년부터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두 품종으로 직접 와인을 만들고 있다. 수입사 CSR와인
Ernest Vineyards 어니스트 빈야드
어니스트 빈야드(Ernest Vineyards)는 2012년에 설립된 신생 와이너리이다. 바다의 영향을 받는 서늘한 기후대의 잘 알려지지 않은 포도밭에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소량 생산하는 것에 집중한다. 소노마 카운티 서부에 걸쳐 각기 다른 17개의 서늘한 기후 지역을 대표하는 15명의 농부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소규모 농가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대가족의 일부로 여긴다. 수입사 오늘와인
Step 3. 캘리포니아 와인의 전형성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들
클래식한 스타일의 캘리포니아 와인도 빠질 수 없다. 태양과 대지의 풍요로움과 태평양에서 오는 혜택, 혁신에 대한 본능과 캘리포니아 특유의 실험 정신이 만나 캘리포니아는 와인 컨트리가 되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 완전한 캘리포니아 와인들도 소개되었다.
Matthiasson 마티아슨
2003년 설립된 마티아슨은 와인은 포도밭에서 만들어진다고 믿으며 자신들을 농부라 여긴다.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샤르도네와 같은 국제 품종뿐만 아니라 리볼라 지알라(Ribolla Gialla), 레포스코(Refosco)와 같은 희귀 품종도 재배한다. 각 포도밭에 맞는 맞춤형 유기농법을 시행하여, 건강하게 완숙한 포도로 균형 잡힌 알코올과 산미가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모든 과정에서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선택한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Brewer Clifton (Jackson Family Wines) 브루어 클리프턴 (잭슨 패밀리 와인)
20여 년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열망을 가진 두 청년에 의해 시작된 와이너리이다. 산타 리타 힐의 지리적, 지질학적, 기후적 독특함이 집중력 있고 복합적인 피노 누아와 샤르
도네를 만드는 데 이상적인 장소라고 믿으며 두 품종에 집중한다. 와인을 통해 포도밭의 본질을 정직하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각 포도밭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며 지속가능한 농법을 통해 포도밭의 구역과 미세기후, 포도나무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다. 수입사 와인투유코리아
Louis M.Martini (E&J Gallo Winery) 루이 엠 마티니 (이제이갤로 와이너리)
캘리포니아 와인사의 산증인, 루이 엠 마티니의 역사는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M.Martini Grape Products Company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1933년 나파 북쪽의 세인트 헬레나에 새로운 와이너리 건물을 지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곧 소노마로도 포도밭을 확장했다. 1936년 냉침용을 처음으로 도입한 와이너리 중 하나이기도 하고, 1951년 냉해 방지를 위한 기계를 처음으로 도입한 와이너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메를로 와인을 병입한 첫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로 기록되어 있다. 2002년 이제이갤로의 패밀리가 되었다. 수입사 롯데칠성음료
Step 4. 와이너리 셰프와 이반 골드스테인MS가 함께한 런치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이틀간의 버추얼 투어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한 캘리포니아 와인 페어링 런치가 준비되었다. 음식은 캘리포니아 현지의 셰프가 보내온 레시피로 포시즌스 호텔의 셰프가 요리하여 완성되었다.
Silver Oak Cellars & Twomey Cellars 실버 오크 셀러 & 투미 셀러
실버 오크 셀러는 1972년 설립하여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단 하나의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알렉산더 밸리와 나파 밸리 두 곳에서 프리미엄 와인을 만든다. 1999년 나파 밸리에 메를로 포도밭을 구입하며 시작된 투미 셀러는 현재 피노 누아와 소비뇽 블랑으로 생산을 확대했다.
버추얼 투어 첫날의 런치는 실버 오크와 투미의 와인이 제공되었고, 실버 오크 와이너리의 도미닉 오시니(Dominic Osini) 수석 셰프가 영상으로 페어링 메뉴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Evan Goldstein’s Lunch Session 이반 골드스테인MS의 런치 세션
둘째 날에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마스터 소믈리에 이반 골드스테인의 특별한 런치가 준비되었다.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이반 골드스테인이 직접 페어링 법칙을 소개했으며, 참가자들은 그가 구성한 캘리포니아 와인 3종과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테이스팅 후에는 이반 골드스테인과 페어링 결과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도 이어졌다.
Step 5. 김소영 치즈 장인의 치즈와 와인 이야기
행사의 마지막은 마침 한국을 들어온 김소영 치즈 장인의 치즈와 와인 페어링 세션으로 장식되었다. 나파 밸리에서 치즈 공방 ‘안단테’를 운영하는 그녀는 세계적인 셰프 토마스 켈러를 포함하여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사랑하는 치즈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특별 세션에서는 안단테의 치즈 5종과 직접 수입하는 와인 3종을 매칭하여 선보였다.
∴캘리포니아 와인 버추얼 투어 참여 소믈리에
경민석 롯데백화점
송기범 현대그린푸드
배정환 현대그린푸드
양윤주 하프패스트텐
조내진 ㈜Platingco Choi.
오형우 코스모 엘앤비
한희수 SPC
한욱태 (전) 권숙수
최준선 호텔 신라
신동혁 오네뜨 장
글/사진 신윤정